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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가족이 함께 하는 독일의 등불축제
    독일육아 2016. 11. 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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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에서 23개월 딸을 키우는 태평맘입니다.

    오늘은 독일에서 매년 이맘때쯤 열리는 흥미로운 어린이행사를 소개해드릴게요.

     

    행사 명칭은 마틴탁. Martinstag (Martinszug)

    마틴탁 행사를 위해서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직접 등불을 만들고 꾸며서 마틴탁 행사에 그 등불을 들고

    함께 노래부르며 동네 한바퀴 휘- 돌며 행진을 한다고 합니다. 이 등불은 부모님이 직접 만들어 주는 경우도 많다네요.

    참 가정적인 독일 엄마 아빠들.....

    이 등불이 대체 무엇이길래 이걸 들고 노래하며 걸어다닌다는걸까 궁금해서 이 행사의 유래를 들어보니

    군인인 성 마틴이 성에 들어올때 추운날 길가에 헐벗고 있는 거지에게 자신의 망토 반을 잘라주어서 그뜻을 기리고자 만든 날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이 Martinsbrezel 이라고 설탕묻힌 도넛타입의 브레첼을 친구와 나눠먹는 행사를 하며 성마틴의 뜻을 기념합니다.

    이런 마틴탁 행사의 유래를 듣기 전에,

    윗집의 BUCK 아주머니께서 태평이에게 등불을 선물하고 행사에 대해 짧게 설명을 해주었을때 잘 이해가 되지 않았었습니다.

    한국에 없는 행사이다보니 이 등불을 들고 머한다는 거지? 하고 궁금증만 커져갔었죠. 

     

    Buck 가족들과 함께 4시 50분에 집앞에서 함께 출발하였습니다.

    등불을 들고 동네를 걷는 행사이니 태평이를 유모차에 태우는게 좋을것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급히 유모차 꺼내서 출발-

     

    집에서 5분거리에 있는 초등학교입니다. 주소만 적혀있어서 몰랐는데 마틴탁 행사가 동네 초등학교에서 열리더군요,

    5시 전인데도 꽤 많은 분들이 도착하였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만들거나 구입한 등불을 들고 노래하며 동네를 걷는다는 이 어린이행사를

    더 자세히 느끼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있는곳으로 비집고 들어가보았습니다.

    사진은 아이가 마이크를 들고 무언가를 읽는 것인데, 바로 마틴탁 행사의 유래를 아이들이 직접 연극으로 보여주는 모습입니다.

    망토를 걸친 아이가 나와 옆에 아이에게 대사를 읽으며 망토를 건네주고 주변사람들이 환호하면서 연극이 전개됩니다.

    시계를 보니 5시20분 이네요, 5시에 행사가 시작되어 20분가량 마틴탁행사의 유래와 안전에 대한 소개를 합니다.

    그렇게 아이들이 하는 마틴탁 행사 유래 연극이 끝나면 말을 탄 마틴이 나타납니다!!!

    길가에 헐벗고 있는 거지에게 자신의 망토 반을 잘라주었다는 성마틴의 뒤를 따라 걸으며 마틴탁 행사를 즐겨보도록 하겠습니다.

    말을 탄 마틴이 앞에 서서 가면 등불을 든 아이들과 함께 부모들이 함께 뒤를 따라 갑니다.

    그리고 행사 중간중간에 아래사진처럼 큰 아이들이 진짜 불을 붙인 봉을 들고 어두운 길을 밝혀주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직접 만들거나 구입한 등불을 들고 부모님의 손을 잡고 걷기 시작합니다.

    연령대는 태평이보다 어린 아이들이 유모차에 타서 함께 하고, 아동, 어린, 노인 정말 다양합니다.

    손자 손녀와 함께 걷는 어르신들도 많았습니다. 독일은 이런 가족 행사가 참 많아요.

    가족이 다 즐길수 있는 행사 덕분에 독일 아이들과 부모님은 굉장히 가깝게 지내죠.

    마틴탁 행사는 다양한 연령대의 가족행사로 어린아이를 키우지 않는 분들도 함께 한다고 하네요.

    아이 유모차를 밀고, 아이 손을 잡고 걷는 아빠들이 많이 보입니다.

    우리 태평이는 유모차에서 선물받은 울라프등불을 들고 주변을 신기하게 두리번거리며 함께 했습니다.

    엄마아빠도 이런 행사가 신기하고 재미있는데, 어린 태평이에게도 흥미로웠나봅니다.

    길을 걷는 중간중간에 이렇게 연주를 하면 아이들과 어른들이 빙 둘러서서 함께 노래를 따라부릅니다.

    아래 동영상을 통해서 마틴탁 동요도 듣고 행사 느낌을 느껴보세요~

    연주를 듣고 있는 사람들. 정말 많지요?

    이동네 사람들이 거의 함께 참여한것같습니다.

    말을 타고 앞서 가던 마틴은 연주가 끝날때까지 기다려줍니다.

    이렇게 많은 인원이 동네의 인도를 걷는거냐구요?

    아니요- 차도를 걷는겁니다.

    행사 중간중간에 보면 소방대원들을 볼수있는데 이분들께서 안전한 행사가 이루어질수 있도록 도움을 주십니다.

    사람들이 지나는 방향의 차도를 미리 막아줍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죠?

    행사 행렬의 끝에도 역시 작은 소방차가 천천히 따라오고 그뒤를 버스가 따라옵니다.

    이 행사길이 버스가 다니는 노선이라 버스도 행사가 원활히 이루어질수 있도록 그시간만큼은 천천히 서행하지요.

    한국이였으면 엄청난 교통 체증을 유발하여 시민들의 불평과 불만이 쏟아졌을텐데

    여기는 이런 축제를 우선시하여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불만을 토로하지 않습니다.

    성마틴을 따라 1시간 조금 안되게 동네를 한바퀴 휘 돌고 출발했던 초등학교로 돌아오면 행사끝.

    이곳에는 행사가 끝나고 간단한 음료와 간식을 사먹을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습니다.

    준비되어 있는 테이블에서 많은 아이들이 모여 부모님이 가져올 음식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따뜻한 차와 간식을 사기위해 줄서있는 모습-

    Buck 아주머니가 사오신 핫도그에 머스타드 쭉 뿌려서 먹으니 진짜 맛있어요

    아래처럼 핫도그와 감자튀김같은것을 판매합니다.

    그리고 글뤼바인 (glühwein)

    글뤼바인은 따뜻하게 데워먹는 와인입니다. 이거 한모금 마시고 홀딱 반할정도로 맛있습니다.

    글뤼바인은 추울때 몸을 따뜻하게 해주어서 즐겨마신다고 하네요. 정말 한모금 마셨더니 온몸이 바로 따뜻해지는 놀라운 효과를 가져옵니다.

    아래 화살표로 가리키고 있는것은 태평이를 위한 무알콜입니다.  

    추운날씨에 1시간넘게 있어서 태평이도 많이 추웠을테니 조금 식혀서 새컵에 덜어주었습니다.

    이렇게 달달한거는 처음먹어보는 아이. 홀짝홀짝 한잔을 다 마셨습니다.

    그렇게 핫도그와 글뤼바인, 맥주를 마시며 놀다가 저녁 8시가 되어 집으로 걸어가는길.

    태평이는 한손에 울라프등불을 들고 나머지 한손은 Buck 아주머니 손을 잡고 함께 노래를 부르며 집앞까지 행사의 여운을 남겼습니다.

     

    이렇게 친절한 독일 집주인 가족들 덕분에 이민 온지 얼마 안됬어도 독일 사회에 자연스럽게 흡수되고 있어요!

    내년에는 이 등불 축제를 위해 직접 만들어준 등불을 태평이에게 쥐어줘야겠어요.

    등불 축제 다녀오고 나서 이 독일 사회가 정말 매력적이라고 느껴졌어요.. 앞으로도 이런 축제가 굉장히 많이 있거든요.. 너무 기대됩니다..

    얼마나 더 많은 신나는 날들이 우리 아이에게 다가올지...

    앞으로도 이런 독일의 신기한 축제를 블로그를 통해 계속 알려드리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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