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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육아, 공사현장을 많은 독일아이들이 돌아다니는 이유?
    독일육아 2021. 4. 2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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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소식을 전하는 독일육아 이야기예요,

     

     


     

     

    우리집 앞에는 2년 전부터 집 짓는 공사가 진행중인 터가 있습니다.

    기존에 있던 오래된 집을 허문 상태에서 흙으로만 덮어둔 채로 코로나로 인해서 

    1년 넘게 방치가 되어있었던 곳입니다.

    이곳을 아이들은 마치 놀이터처럼 돌과 흙을 여기저기 나르면서 놀고는 했어요.

     

    어떤 날은 삽을 들고와서 땅을 파고, 어떤 날은 잡초를 뽑으면서 주방놀이를 하고,

    어떤 날은 돌을 옮기면서 놀기도 했구요.

     

     

     

    빈 공터에서 노는 아이들

     

     

     

    그러다가 올해 2월부터 다시 집 짓는 공사가 진행되었답니다.

    1년 넘게 빈터로 남아있던 공간이... 몇일 만에 순식간에  집을 짓는 공사현상으로 바뀌었어요.

     

    이때부터 제가 발견한 독일 부모들의 흥미로운 육아법이 시작됩니다.

     

     






     

     

    저는 지금 딸이 코로나로 유치원을 가지 못하게 되어 작년 11월부터 가정보육중이예요

    그러다보니 항상 집앞 차고에서 노는 날이 많은데...

    우리집 차고 앞이 바로 공사현장이예요.

    집앞 차고에서 놀고 있으면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이 공사현장을 찾아와요.

     

     

     

    집 짓는 공사현장




     

    어떤 날은 16개월의 아이가 아빠와 함께 이 공사현장을 쳐다보고,

    어떤 날은 유치원 다니는 아이가, 어떤 날은 더 큰 아이들이 와서 보고 가고...

    제가 생각하는 집 짓는 공사현장이면 어른들이 집을 보러 더 많이 오는게 흔한 광경인데,,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이 손에 무언가를 들고 찾아와요.

     







     

    한국의 공사현장은 위험한 일이 발생할 수 있기에 부모들이 아이들을 공사현장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도록 합니다.

    저도 당연히 그랬구요.

    그랬기에 독일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육아법이 더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이 공사현장에 찾아오는 모든 아이들의 손에는 무언가가 항상 들려있다고 했지요?

    정말 어린아이들은 삽을 들고 오고, 장난감 포크레인, 또는 장난감 망치 등등을 가지고 와요.

    유치원 다니는 아이들의 연령대는 책과 장난감을 들고 와요.

    더 큰 아이들은 공사현장의 울타리에 기대어서 일 하시는 분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합니다.

     

    눈치 채셨나요?

     

     

    맞아요. 집 짓는 과정을 아이들에게 직접 보여주기 위해서 여러번 찾아옵니다.

    아기들은 공사현장에서 사용할 법한 망치나 삽 등을 들고 오는거고, 유아들은 그 연령대에 맞는

    공사과정을 알려주는 책을 읽고 가져오는 겁니다.

     

     






     

    4살의 남자아이가 포크레인을 가지고 엄마와 함께 찾아온 날, 그 엄마에게 물어보았어요.

    여기 집을 살려고 보러 온것인지. 그 가족이 이곳으로 이사를 온다면 우리 가족의 이웃이 되는거니까요.

    그런데 그 엄마의 대답은... 이 근처에 사는 가족으로 친구에게 공사가 시작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온거래요.

    아들에게 집이 처음부터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서 왔다고 합니다.

    앞으로 자주 와서 과정을 계속 보여줄거라고...

     

     

    그 뒤로 부모와 아이들이 공사현장을 어슬렁 거릴때마다 말을 걸거나 그 사람들이 하는걸 지켜보았어요.

    집을 사기 위해서 공사현장을 보러 온 가족은 하나도 없었어요.

    아이들에게 집 짓는 과정을 생생하게 직접 보여주기 위해서 계속 찾아오는 거였지요.

    심지어.. 한번의 방문으로 그치는게 아니라... 여러번  찾아옵니다.

    일주일마다 공사현장이 바뀌어있으니까요...

     

     

     





     

    지난 3개월간 공사현장에 찾아오는 독일 부모들과 아이들을 지켜보면서, 위험하니까 저기 공사현장에는 절대 가지말라고 이야기했던 제 자신의 모습과 비교가 되었습니다... 무조건 공사현장은 위험하니까 가까이 가지 말라고 이야기 할게 아니라 저들처럼 안전에 대해서 설명도 하고 집 짓는 과정을 책으로만 알려주기보다 직접 현장을 여러번 방문하면서

    과정을 보여주는 교육방식이 아이들을 위한거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의 틀에 박힌 사고방식과 육아법에 대해서 많이 반성하고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예를 들면 이런 책을 가지고 와요.

    우리집에도 이렇게 건축현장과 공사장에 대한 책이 있어서 아이와 함께 직접 책을 들고 건축 현장을 찾아갔어요.

     

    딸 같은 경우...  평평했던 땅이 파지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공사현장을 옆에서 지켜봐왔기에 더 흥분하면서 좋아했습니다. 

    "엄마! 이거 지난주에 아저씨들이 했던거네~ 엄마 다음에는 아저씨들이 이거 만들겠다!"

    "엄마! 저 밑에 주황색 동그란게 물을 연결해주는 거야~~~"

     

     

     





     

    제게 건축현장은 더이상 위험한 장소가 아닙니다. 우리 아이에게 가까이 생생하게 보여줄 교육의 현장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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